세계적으로 친환경차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신차 안전 평가 기관들도 친환경차의 안전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내연기관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안전성도 꼼꼼히 평가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작년 10월, 유로 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me)은 넥쏘가 수소전기차 최초로 별 5개의 최고 안전 등급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뒤이어 12월에는 넥쏘가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렉서스 ES와 함께 2018년에 테스트한 23대의 차량 중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유로 NCAP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동차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검토하는 신차 평가 프로그램이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 속한 정부 기관 및 소비자 단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자동차 클럽 및 협회 등이 모여 시작을 알렸다. 주로 신차의 안전도를 꼼꼼하게 평가하고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 유로 NCAP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자동차 소비자들의 구매 활동에 영향을 미칠 만큼 세계적인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
2018년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차 중 하나로 선정된 넥쏘
유로 NCAP은 다양한 자동차 충돌 사고 상황을 가정해 전방 및 후방 충돌, 측방 충돌, 좌석 안전도, 승객 및 보행자 안전도 등 수많은 테스트를 펼친다. 최근에는 차세대 자동차의 필수 요소로 떠오른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같은 능동적 안전 장비도 테스트 항목에 포함시키며 한층 깐깐한 기준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기술 진화 속도에 발맞춰 매년 테스트 내용을 꼼꼼하게 업데이트하는 것도 유로 NCAP의 높은 공신력을 증명하는 사례다.
유로 NCAP이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성인 및 어린이 승객, 보행자의 안전도, 안전 보조 장비다. 넥쏘는 각 항목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결과는 수소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의심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넥쏘가 2018년 가장 안전한 차 중 하나로 뽑혔다는 건 여느 자동차와 비교해도 탁월한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승객 안전 평가, 최우수!
각종 충돌 테스트에서 넥쏘에 탄 승객의 안전성이 검증됐다
유로 NCAP은 정면 충돌 테스트 시 앞뒤 좌석에 성인 여성 승객을 가정한 더미(충돌 테스트 때 인체 상해도를 살펴보기 위한 시험용 인형)를, 부분 정면 충돌 테스트에서는 앞좌석에 성인 남성 승객, 뒷좌석에는 각각 6, 10세 수준에 해당하는 어린이 승객용 더미를 태우고 충돌 테스트를 진행한다. 성인 승객 안전도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한 정면 충돌과 부분 정면 충돌, 측면 충돌 및 저속 주행 때 앞차와의 추돌을 가정한 자동 긴급 제동 장치(AEB) 테스트에서 넥쏘는 총 38점 중 35.8점을 획득해 최고 등급을 받았다. 특히, 측면 충돌과 AEB 테스트에서는 만점을 얻어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보행자 안전까지 책임진다
유로 NCAP 홈페이지에 올라온 넥쏘의 평가표. 넥쏘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및 경고 등의 장비로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했다
요즘은 자동차 안에 탄 승객뿐 아니라 외부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해 자동차를 개발하는 추세다. 넥쏘에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보행자 보호 충돌 감지 시 후드를 들어올려 보행자의 머리 상해를 최소화한다)을 비롯해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의 첨단 장비가 적용돼 보행자 안전도를 높였다.
한편, 전방의 보행자와 길가에 주차된 차 뒤에서 갑자기 뛰쳐나오는 아이,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감지해 스스로 멈춰 서는 도심에서의 전방 충돌방지 보조 역시 테스트를 거쳤다. 낮과 밤에 따라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넥쏘는 앞을 가로지르는 보행자를 감지할 경우 우수한 긴급 제동 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넥쏘와 같은 방향으로 앞서가는 자전거를 감지해 멈춰서는 능력도 우수했지만, 앞에서 가로지르는 자전거를 발견한 뒤 멈추는 능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넥쏘는 다른 항목에서 대부분 우수한 점수를 기록한 데 반해, 이 부분에서 점수를 낮게 받아(6점 만점 중 1.8점) 총 60점의 보행자 안전성 항목 중 32.4점을 얻었다. 지난해 함께 평가받은 싼타페도 이 항목의 점수가 가장 낮았던 걸 감안하면, 향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첨단 안전 장비의 집약체
첨단 ADAS 외에도 스스로 주차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첨단 기능이 적용됐다
넥쏘에는 지금 가장 뛰어난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풍성하게 들어 있다. 앞서 언급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 및 경고(FCA/FCW) 외에도 '현대 스마트 센스'라는 이름 하에 차로 이탈방지 보조 및 경고(LKA/LDW),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후측방 충돌방지 경고(BCW) 등의 기능이 가득하다. 이 모든 기능은 안전하고 편안한 여정을 약속할 뿐 아니라,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자율주행의 미래를 일상에서 실현해줄 밑거름이 되는 기술이다. 이밖에도 넥쏘에는 후진 가이드 램프,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첨단 기능도 적용됐다.
유로 NCAP은 카메라와 지도 정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도로 제한 속도를 알려주는 스피드 어시스턴스, 안전띠 착용 여부를 알려주는 시트 벨트 리마인더, 주행 중 차로 이탈방지 보조, 교외 도로에서 자동 긴급 제동 기능의 작동 여부를 테스트한다. 넥쏘는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총 13점 중 10.5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유로 NCAP에서 테스트한 신차 23대 중 네 번째로 높은 점수다.
안전성 검증한 수소연료탱크와 연료전지시스템
후방 충돌 테스트 사진. 수소연료탱크가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가 수소전기차의 안전성에 의심을 품는 것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수소전기차가 대중의 인식 속에 자리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우선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때문에 수소전기차의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둘째 유로 NCAP이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등 소비자에게 익숙한 신차 안전 평가 단체 또는 프로그램에서 수소전기차의 충돌 테스트를 제대로 시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수소전기차 제조사들도 국제 기준과 국가별 안전 법규에 따라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하고 검증하지만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넥쏘는 토요타 미라이나 혼다 클래리티 퓨얼 셀보다 먼저 공신력 있는 테스트를 거치며 수소전기차의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넥쏘 개발진은 고압 수소연료탱크와 고전압 연료전지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돌, 화재, 기밀, 절연 시험 등 수백여 종에 이르는 시험을 수만 번 반복하며 꼼꼼히 검증했다. 유로 NCAP은 넥쏘의 앞, 뒤, 옆을 충돌시키고 부수며 테스트했지만, 수소연료탱크와 연료전지시스템은 끄떡없었다. 일상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상황에서도 수소연료탱크와 연료전지시스템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개발한 덕분이었다.
넥쏘, 수소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지평 열다
친환경성과 더불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세계에 증명한 넥쏘.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까?
넥쏘는 유로 NCAP이 선정한 2018년 가장 안전한 차로 뽑힘과 동시에, 라지 오프로드(Large Offroad) 부문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 뽑혔다. 유로 NCAP 사무총장 미하일 반 라팅엔은 “유로 NCAP에서 동급 최우수 모델로 선정된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렉서스 ES, 현대 넥쏘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로 NCAP의 평가가 안전도 개선에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는 넥쏘의 유로 NCAP 최고 등급 달성을 기사로 다루며 유로 NCAP 테스트 위원 중 하나인 매튜 에이버리의 말을 인용했다. 에이버리는 “수소전기차가 충돌할 때 얼마나 안전한지 보여줘 소비자의 걱정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넥쏘가 수소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유럽 출시와 함께 이뤄진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달성한 넥쏘. 넥쏘는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18년 신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도 충돌, 보행자, 사고 예방 부문 3관왕에 오르며 '안전한 수소전기차'의 이미지를 확장시키고 있다.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2019년, 넥쏘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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